‘WATCH OUT’ 사연 게시판

깨고 싶어도 깨지 않는 꿈

작성자 냥**

작성일 24-08-23 22:27

조회수 98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인데,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기억하는 꿈이 몇가지 있어요. 예전 초등학교 1학년 때 꿈인데요. 어느날 꿈을 꿨는데 쇼핑몰에서 괴물이 나오는 꿈이었어요. 이렇게 들으면 사실 특별한 꿈은 아닌데. 사실 저는 이 꿈을 이 날 처음 꾸는게 아니었어요. 문뜩 꿈 안에서 괴물이 나오기 전, 생각이 든거죠. 아? 나 왜 익숙하지. 이거 꿈인 것 같은데? 나 이 꿈 결말 아는데? 곧 괴물이 올거야. 이 생각이 들은거죠. 저는 정말 겁이 많은 편이라 이게 꿈이면 내가 깰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선 꿈이 맞는지 스스로를 때려 보았어요. 당연히 아프지 않았죠. 그래서 혀를 깨물거나 볼을 꼬집으면 깰거라는 생각에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하지만 꿈은 깨지 않았어요. 그리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꿈을 깨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를 했어요. 그러고 잠에서 깼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어린맘에 눈물이 찔끔 났어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에 들었죠. 그런데. 아까 깼던 순간에서 꿈을 이어꾸기 시작한거에요. 그 순간 공포심이 밀려왔어요. 나는 곧 이 쇼핑몰에 나보다 몇십배는 큰 괴물이 올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고 그 꿈이 좋게 끝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다시 깨려고 노력도 하고 그 전에 꾼 꿈대로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꿈은 제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았고 쇼핑몰에서 밖으로 도망쳐도 다시 화면이 전환되며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졌죠. 그리고 비명이 들리고 슬슬 괴물이 나타나는 순간이 오자 저는 옷가게 안 피팅룸 안으로 숨을 참고 숨었어요. 괴물이 절 찾지 못하게요. 

저는 숨을 참으면서 계속 빌었어요. 이건 꿈이다. 난 깰수 있다. 이건 전부 가짜다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꿈이다. 이러면서요. 하지만. 제 바램과는 달리 괴물이 뚫려있는 부스 위로 저를 찾아내고는 말하더군요.

" 꿈이라고 맘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  

그 순간 저는 머리가 띵해졌어요. 그리고는 다시 밖으로 도망쳤어요. 그리고 제발 잠에서 깨줘 잠에서 깨줘 이러는 순간 다행히 저는 잠에서 깼어요. 깨고서도 심장이 두근두근 한 마음에도 드는 생각이 나 자고나서 또 이어꾸면 어떡하지... 이생각만 가득했어요.... 그러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 방에 가서 괜히 침대 틀에 기대서 잠들었어요. 그리고....또....저는 그 꿈을 이어 꾸기 시작했어요... ㅠㅠ 그 당시 한참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던 때라서 눈을 감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장면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기억나서 최선을 다해 행복한 장면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처럼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는 그 모든 악몽이 끝날 때까지 저는 잠에서 깨지 않았고 그 꿈은 그 전에 제가 꿨던 결말까지 꿨습니다. 

어쩌면 저는 중간에 잠에서 깬적이 없을지도 몰라요. 꿈안의 꿈이라고 하나요? 꿈 안에서 꿈을 깼다고 착각했을지도요.

하지만 저는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부모님 방에서 아빠 손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