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OUT’ 사연 게시판

사사삭사사삭

작성자 박**

작성일 24-08-26 12:04

조회수 56

이건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 무섭?다기보단 그냥 좀 기억에 남는 이야기에요.

시기는 한참 제가 입시를 하던 고3때로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시 대학입시중이라 매일 학교->미술학원->집 루트를 반복하며 피곤에 거의 절여져 있었다고 햐도 무방할 정도의 상태였는데요, 그날도 학원에 다녀온후 자소서를 쓰다가 지우기를 반복한후 침대에 쓰러지듯 잠들었었습니다.

시간은 한 세벽 3시? 그쯔음이였을꺼에요.

몇시간이 지났을까, 알람소리를 듣고 전 일어나려고 눈을 뜨고 일어나려 하는데 몸이 안움직이는거에요. 그순간 아 이거 가위눌린거구나 확 느껴져서 일단 가만히 있었습니다.

살면서 가위 눌린적은 처음이라 약간 신기하기도 하고 소름도 돋아서 약간 뇌정지(?)가 왔었는데, 그때 제 귀에서 사사삭 하고 벌레가 지나다니는듯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공포영화같은걸 보면 지네같은 벌레가 지나가는 소리라던가 신경을 건들이는 소리를 엄청 증폭시켜서 보는사람도 소름돋게 할때가 있잖아요, 딱 그런느낌으로 처음에는 한두마리 정도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중엔 아예 때거리도 제 귓속에 들어가는듯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다른건 다 괜찮지만 (평소에 공포영화도 많이 즐겨보는편) 벌레만큼은 질색하는 사람이라 진짜 허벅지에 쥐가 날 정도로 온몸에 힘을주며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눈만 딱 떠졌는데, 귓가를 지나가는 지네소리가 딱 멈춰서 눈알만 돌리며 주위를 돌아보던중,

문앞에 무언가가

탁 

탁 

(대충 1/4박자)문지방에 계속 부딪치는듯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위를보고 누워있어서 그것이 뭔지 보이진 않았지만 갑자기 이 상황자체가 너무 어이없어서

(학원 끝나고 집가서 자소서쓰다 잠드니까 가위걸림...고3한테너무가혹한거아닙니까)

크게 한숨쉬다가 헛웃음이 나왔는데 그때 고개가 돌아가져서 문쪽을 바라보니까,

몸통은 뜯긴듯한 커다란 지네 머리가 가로로 누워 문에 들어오려고 하는겁니다.

제가 헛웃음을 지은게 화가났는지 머리(?)를 굴리며 방에 들어오려는 속도도 빨라지는데 전 그때 진짜 속도 안좋고 너무 무서웠던 순간, 어디선가 읽었던 귀신한테 쫄면 안된다고 하는 글이 기억이 난겁니다.

그래서 전...

안쫀척, 안무서운척을 하고 귀신한테 할수있는 온갖 험한말...을 속사포로 내뱉었습니다...(비방이 너무 가득해서 뭐 어떻게 말했는지 쓰지도 못하겠네요. 제가 이런말을 할수 있는지도 처음알았음)

그러자 그 지네가 딱 멈추더니 그때 진짜 눈이 떠지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그리고 진짜 공포,

토요일이라 학교는 안가지만 학원에 지각해서 쌤한테 눈물나게 혼남. 솔직히 지네보다 학원쌤이 더 무서웠어요...

너무 맥아리없는 엔딩이긴 하지만... 이게 다랍니다.

아 근데 싸이커스 친구들, 저같은 상황에 놓였을때 귀신한테 욕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