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OUT’ 사연 게시판

그가 따라온 밤

작성자 김**

작성일 24-08-24 00:45

조회수 70

어느 조용한 밤이었어. 나랑 내 친구 둘이서 조금 지루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긴 침묵을 깨고 친구 하나가 입을 열었어요즘 인터넷에 이 챌린지 많이 뜨던데, 우리도 해볼래?" 그러면서 우리한테 어떤 영상을 보여줬어. 미국 애들 둘이서 "찰리 찰리"라는 게임을 하는 영상이었지. 혹시 너 이 게임 모르나 해서 설명해줄게. 종이에 십자가 모양으로 선을 그려, 그리고 그 위에 연필 두 개를 중심에 균형 잡아 세워. 종이엔 "Yes" 두 개랑 "No" 두 개가 있어야 해. 그리고 "Charlie, Charlie, are you there?"라고 말하면서 게임을 시작하는 거야. 그 다음엔 찰리한테 질문하고 위에 있는 연필이 가리키는 대답을 기다리는 거지. 우리 바보 같은 애들이라서 그냥 해보기로 했어. 난 집에 가서 연필 챙겨오고 친구는 종이를 준비했어. 놀이터에 앉아서 게임 준비를 시작했지. 그때 바람이 아예 없던 밤이었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

내가 먼저 시작했어. "Charlie, Charlie, Are you there?" 우린 연필이 움직이길 기다렸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서 긴장 풀리려던 순간, 갑자기 연필이 "Yes"로 움직인 거야. 우리 셋 다 놀라서 그대로 일어나서 집으로 뛰어갔어. 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울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했어. 엄마는 그냥 바람이 그랬다고 말했지만, 아니야... 절대 아니었어, 그땐 바람이 없었단 말이야!

그날 밤 잠들었는데, 밤중에 잠에서 깼어. 시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분명 자정은 넘었을 거야. 벽 쪽으로 누워 있다가 몸을 돌렸는데, 갑자기 램프 바로 밑에 무언가 서 있는 게 보였어. 엄청 키 큰 남자였어. 피부는 굉장히 창백했고,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정확히 뭐라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확 들었어. 너무 무서워서 다시 벽 쪽으로 돌아누웠어. 숨도 조금 참으면서 조용히 있으려고 했지. 소리 지를 용기도 없었어. 얼마나 벽만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어. 몇 시간은 있었던 것 같아. 한참 뒤에 엄마를 불렀고, 엄마가 바로 내 방에 와서 불을 켜고 나를 안아줬어.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서 몸을 일으켰지. 근데 다시 램프 쪽을 봤는데, 그 남자는 사라져 있었어.

그 이후로는 한 번도 그 남자를 본 적 없어. 최근에 이사 왔는데... 그 남자, 혹시 나 따라온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