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OUT’ 사연 게시판

검고 시끄러운

작성자 김**

작성일 24-08-24 00:08

조회수 58

비교적 최근 일어난 일이다.

스마트폰 중독인 나는 평소와 같이 싸이커스 영상을 보면서 헬스장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바닥에 검고 비교적 커다란(내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물체가 어렴풋이 보였지만 중요한 장면을 시청 중인 나는 바보같게도 크게 개의치 않은 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발과 발이 교차하는 그 사이에 그 물체가 끼어 상상을 초월하는 굉음과 함께 크X스 신발을 뚫고 그것이 진동하는 느낌까지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다.

그렇다. 그것은 거대하고 시커먼 매미였던 것이다.

커다란 매미는 내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시끄러운 괴성과 함께 온 몸을 진동하고 있었고... 놀란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 자리에서 탭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바닥에서 즐기던 휴식시간을 방해 받은 매미는 날개를 휘저으며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눈을 질끈 감은 채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전력질주를 했다.

비록 2주도 안 지난 따끈따끈한 이야기이지만

그 감각이 아직 내 엄지발가락에 고스란히 남아있을만큼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는 사건이다.